총 사업비 1조원대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계통 부족 및 발전소 출력제어 해소를 위해 540MW에 달하는 배터리 ESS를 도입하기로 하고 사업 입찰 공고를 낸다고 밝혔다
ESS는 전기 생산이 수요보다 많을 때 전기를 충전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부는 2025년 2월 확정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배터리 ESS 중앙계약시장 운영을 위해 육지와 제주도에 각각 500MW, 40MW ESS를 도입할 계획이다.
요구되는 충·방전 시간은 각각 6시간이며 실제 설치될 배터리 용량은 육지 3000MWh, 제주도 240MWh로 총 3240MWh이다.
사업자는 2026년까지 ESS 설비를 갖추고 사업 시작 이후 15년 동안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에 따라 전기를 충전하거나 공급한다.
개별 사업자들이 ESS를 설치해 운영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전력거래소 지시에 따라 운영되는 ESS 설비가 전국적으로 본격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대규모 ESS 도입에 나선 이유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전환 흐름 속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짐에 따라 전력 공급의 유연성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수요와 관계없이 날씨 등 자연조건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변하는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ESS는 높은 투자 비용과 낮은 사업성, 화재 등 안전성 문제로 보급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전력 수요가 적은 봄, 가을철 출력제어 문제를 두고 누가 손해를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갈등도 있었다.
정부는 가격 요소 뿐만 아니라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방지 등 설비 안정성, 폐배터리 재활용성 등 비가격 요소를 함께 평가해 7월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ESS 건설비는 총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조단위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자가 투자금을 우선 부담하고 시장가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보장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일종의 민자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도입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안정성이 강화되고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 빈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