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산화수소 시장은 대지진 발생 이후 공급부족이 지속됐으나 최근 숨통이 트이고 있다.
Mitsubishi Gas Chemical의 Kashima 소재 대형 플랜트가 6월 하순부터 개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하는 등 재가동 및 정상가동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타이트에 시달렸던 반도체용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공급문제도 일단락됐으나, 제지공장들이 복구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가고 있어 표백용 등 공업용 그레이드의 수급타이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종이나 섬유 등의 표백, 배수처리, 반도체 세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초화학제품으로, 일본 수요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Mitsubishi Gas Chemical을 필두로 Adska, Nippon Peroxide, Ube 등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과산화수소 시장은 수요비중이 가장 큰 제지ㆍ펄프를 중심으로 성숙단계에 도달해 전반적으로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으나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메이저들의 가동중단이 속출하면서 수급밸런스가 붕괴된 상태이다.
최대 메이저인 Mitsubishi Gas Chemical의 Kashima 플랜트를 비롯해 Nippon Peroxide, Adeka, shinasanso Kagaku, Ube 등이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일본 생산능력의 약 70%가 가동중단됐기 때문이다.
과산화수소를 CPL(Caprolactam)의 원료로 사용하는 Sumitomo Chemical도 Ehime 플랜트의 1개 라인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확산됐다.
세정용 소비량이 많은 반도체 생산기업들은 공급부족을 우려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으며, 경제산업성도 전장화가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량 확보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산화수소 생산기업들도 수요기업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해외조달 등 적극적인 임시조치를 취하고 있다.
Adeka는 Co-Generation 공사를 실시함으로써 생산체제를 안정화하고, Nippon Peroxide은 4월 초 재가동에 들어갔으며, Mitsubishi Gas Chemical은 중국 등에서 수입함으로써 공급부족 완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과산화수소 생산기업들의 대응은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MGC가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온 것도 반도체용 초고순도 그레이드 원료용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복구를 마치고 재가동이 이어지고 있는 제지 시장에서는 여전히 과산화부족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지진 피해복구 작업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토양정화용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메이저들의 가동재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과산화수소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