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기 지역의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하면서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비의 산성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가 6월30일 발간한 <2010 지구 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GAW) 프로그램에서 우선적으로 감시를 권고하고 있는 온실가스, 에어로졸 등 기후변화 유발 물질의 2010년 농도가 2009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관측된 이산화탄소의 2010년 연평균 농도는 394.5ppm(parts per million)으로 2009년(392.5ppm)에 비해 2.0ppm 증가했다.
메탄 농도는 2009년 1906ppb(parts per billion)에서 2010년 1914ppb로 8ppb로, 아산화질소는 322.6ppb에서 325.2ppb로 높아졌다.
2009년 기준 이산화탄소의 지구 평균농도는 386.8ppm, 메탄은 1803ppb, 아산화질소는 322.5ppb로 나타났다.
한반도 배경 대기지역의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혁명 이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ppm 이하, 메탄은 700ppb, 아산화질소는 270ppb를 밑돌았다.
육불화황(SF6)의 연평균 농도는 7.8ppt(parts per trillion)로 0.6ppt 증가한 반면, 대기 중 부유하고 있는 고체 및 액체상태 물질인 에어로졸은 직경 10㎛ 이하(PM10)의 질량농도 평균값이 ㎥당 34.8㎍로 2009년(40.2㎍)에 비해 5.4㎍ 감소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PM10 농도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하는 대기질(㎥당 20㎍) 보다는 2배 가량 높았다.

온실가스 중 염화불화탄소(CFC-11) 농도는 평균 244.7ppt, CFC-12는 524.2ppt로 2009년에 비해 각각 4.3ppt와 4.5ppt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지적에 따라 몬트리올 의정서(1987년)에 따라 생산이 금지돼 사용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국내 4개 관측지점(안면도ㆍ울진ㆍ고산ㆍ울릉도) 모두 13년(1998∼2010년) 동안 강수의 산성도(pH) 변화 경향은 하락했다.
산성도 변화 경향이 하락했다는 것은 산성화가 증가해 산성비가 더 진해졌다는 뜻이다.
pH 5.6 이하는 산성비로 분류하며, 2010년 안면도 강수의 약 82%는 pH가 5.6 이하, 특히 약 30%는 pH 4.5 이하의 강한 산성을 나타냈다.
울진은 산성비 비중이 81.6%, 고산은 73.7%, 울릉도는 57.6%로 집계됐고, pH 4.5 이하의 강한 산성비 비중은 울진 16%, 울릉도 12%, 고산 11% 등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