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석유화학의 상관관계에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예상외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제유가의 변화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수급 변동, 그리고 다운스트림 시장 변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국제유가는 연료 및 원료 코스트를 결정하는 가장 민감한 요인이고, 수급 변동도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다운스트림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도 크게 보아서는 수급 변동에 연결되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독립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화학제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코스트 요인으로, 기초원료인 나프타 코스트를 결정하기 때문에 기초유분-중간원료-폴리머로 연결되면서 연쇄적으로 상승 또는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가 우려되면서 국제유가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1월 초 들어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15달러 수준으로 올라 초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가격은 톤당 20달러도 오르지 않았으며, 에틸렌이나 프로필렌도 20-30달러 오르는데 그쳤다. 그것도 국제유가나 나프타 상승에 동반했다기보다는 장기하락에 따른 반발로 판단되고 있다. 폴리머 가격이 톤당 20-40달러 오른 것도 국제유가나 기초유분 상승의 영향보다는 11-12주 동안 하락과 급락을 반복한데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하며, 일부 무역상이나 유통상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중간에서 장난질을 쳐 일시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는지 의심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제유가와 석유화학제품 가격 변동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에도 일시적으로는 일치하지 않았던 사례가 종종 나타났지만, 중기적으로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국제유가 하락국면에서는 석유화학의 수익성을 높여주지만, 상승국면에서는 수익성을 극히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국제유가 변동에 나프타 가격이 동반하지만 기초유분 및 폴리머와는 괴리를 보인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가능성에 중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중동의 과잉물량 유입 증가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당분간 석유화학기업들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는 세계경제 변화, 특정국가의 경제정책까지도 복합적으로 체크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화학저널 2011년 11월 21일/1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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