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미국 벤젠(Benzene) 가격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유의 경질화(Light Feed)가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질유는 벤젠을 비롯한 아로마틱(Aromatics)을 거의 포함하지 않기 때문으로 2020년 미국의 셰일오일(Shale Oil) 생산량은 2010년에 비해 무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벤젠 공급량이 계속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리되는 원유의 API(미국석유협회) 비중은 1980년대 33도에서 2004년 일시적으로 30도 이하로 떨어진 후 반등했으나 2007년 30도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후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계속해 2012년 10월 31.28도를 나타냈다.
API 비중은 석유의 비중을 물과 비교해 나타내는 것으로 31.1도 이상은 경질유, 22.3-31.1도는 중(中)질유, 22.3도 이하는 중(重)질유로 구분된다.
2007년부터 경질유 수입비율이 확대됨과 동시에 처리원유의 경질화도 진행됐으나 2010년 이후에는 수입비율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API 비중이 계속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수입 원유 가운데 API 비중이 35도 이상인 경질유는 약 25%에서 14%로 줄어든 반면 경질유가 중심인 셰일오일 생산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2010년 하루 82만배럴로 2009년에 비해 30% 증가한데 이어 2011년 122만배럴로 40%, 2012년 200만배럴로 6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벤젠의 공급원은 에틸렌(Ethylene) 크래커와 정유공장이지만 미국에서 에틸렌 원료의 경질화가 90% 이상에 달하고 있어 주로 정유공장에서 벤젠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처리원유도 아로마틱 함유량이 적은 경질유로 전환되고 있어 벤젠 공급이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벤젠의 미국 계약가격(USCP)는 2013년 1월 톤당 1549달러로 2012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운스트림 생산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벤젠 공급이 감소해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2020년 미국의 세일오일 생산량은 2012년에 비해 무려 40% 증가한 2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처리원유의 경질화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