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현물시세가 kg당 17-21달러로 2013년 들어 상승세를 계속하면서 2012년 말 15달러에 비해 20% 정도 상승했다.
중국이 수입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이후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됨에 따라 가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수요가 2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생산능력은 약 40만톤에 달해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으로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의 손익분기점인 kg당 20달러 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12년 유럽연합(EU)산, 한국산,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2013년 2월부터 30-50% 이상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가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량은 2013년 1월 6791톤으로 2012년 1월에 비해 무려 45% 급증했으며, 6월 말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락세 전환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인 OCI는 2012년 4/4분기 평균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졌으나 약 7개월 만인 3월부터 풀가동체제로 전환했다.
중국은 수입제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량이 2012년 8만2760톤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해 수요의 5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운스트림인 셀, 모듈 생산기업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어서 쉽게 단행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산은 수출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제3국을 경유하거나 웨이퍼로 출하함으로써 충분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또 중국산 모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EU에서 대체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