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국내 500대기업들이 곳간에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는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 그룹 등 대기업일수록 투자부진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중공업 등 주요 수출산업을 포함한 12개 산업 투자가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기업 중 1/4분기 영업실적을 보고한 302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투자규모가 3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총 196조원으로 10.8% 늘어났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경제민주화 규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기만 할 뿐 투자 등을 통해 돈을 풀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0대 그룹의 투자부진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99개 계열사는 1/4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147조원으로 2012년 말에 비해 10.9% 늘었으나 투자는 18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500대기업이 보유한 전체 현금에서 10대 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인 반면 투자비중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5대 그룹 소속 계열사는 투자 감소폭이 16.5%로 더 크게 나타났다.
삼성그룹 15개 계열사는 1/4분기 투자액이 총 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급감한 반면, 현금성 자산은 총 55조8000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투자를 늘린 곳은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23.3%, 롯데 9.8%, GS 20.2%, 현대중공업 26.4% 등 5곳으로 나타났으며, 투자를 줄인 곳은 삼성 외에 LG 마이너스 2.0%, SK 마이너스 22.1%, 한화 마이너스 20.8%, 한진 마이너스 37.3%로 5개 그룹이 포함됐다.
현금을 가장 많이 가진 그룹은 삼성 55조8000억원, 현대자동차 37조3000억원, SK 14조3000억원, 현대중공업10조9000억원, LG 8조7000억원, 포스코 7조8000억원, 롯데 4조5000억원, GS 4조4000억원, 한진 2조1000억원, 한화 1조1000억원 순이었다.
공기업, 생활용품, 에너지, 제약, 철강 등 5개 산업은 투자만 늘었고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석유화학, 조선중공업 등 수출주력을 포함한 12개 산업은 투자가 일제히 줄어들어 수출경기의 선행지표를 어둡게 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