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산업은 원료코스트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도 소홀해 경쟁력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화학산업이 석유화학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낮추고 정밀화학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화학산업은 2012년 기준 생산액이 162조원에 달했으나 석유화학이 109조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해 절대적인 반면 도료·잉크, 농화학, 염·안료, 계면활성제, 접착제, 화장품 등 정밀화학은 29%, 화학섬유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화학산업은 석유화학 비중이 45%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시장은 과도하게 석유화학 중심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장기화되고 있는 사업환경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정밀화학과의 균형적인 발전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정밀화학기업들도 단순히 수입제품을 가공·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력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독자적인 특화기술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랫동안 지속되는 적자에서 벗어날 방안을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제약기업들은 의약품 가격 인하와 제네릭(Generic) 의약품 생산에 치중해 있는 국내시장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국내 제약기업 특성상 M&A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에 따른 R&D투자만이 유일한 해결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수가스 생산기업들은 반도체 시장에 전적으로 좌지우지되고 있으며 규모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곳은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고 있다.
화학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업영역의 선택과 집중, 기존 사업운영의 구태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구조조정, 그리고 공격적인 R&D투자가 필수불가결한 항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학기업들이 처한 위기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과감하고 절실한 위기극복 전략을 실행하는 것으로, 국내 화학기업들도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특화분야를 찾아냄은 물론 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강슬기 기자: ksg@chemlocus.com>
범용 벗어나야 생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범용 그레이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PE, PP,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범용 생산에 집중해 제조코스트 절감에만 몰두함에 따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폴리머에서 모노머로 이동하고 있으며 2010-2011년에는 기초유분 및 폴리머의 영업이익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모노머가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모노머 영업이익이 75-8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부타디엔 가격 변동성을 제거하고 C4 부문의 수익 확대를 위해 MMA(Methyl Methacrylate), PMMA (Polymethyl Methacrylate), BR(Butadiene Rubber), TBA (Tert-Butyl Alcohol) 등 C4 유도제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MEG(Monoethylene Glycol)의 주기적 변동성을 커버하기 위해 EO(Ethylene Oxide) 유도제품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표,그래프: <국내 정밀화학기업의 직원당 수익성 비교(2013)><롯데케미칼 영업실적 및 R&D투자><롯데케미칼의 매출비중(2014)><OCI의 영업실적 및 R&D투자><KCC의 영업실적 및 R&D투자><SK이노베이션의 영업실적 및 R&D투자 ><삼성토탈의 영업실적 및 R&D투자><삼성토탈의 매출비중(2014)><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실적 및 R&D투자><금호석유화학의 영업실적 및 R&D투자><금호석유화학의 매출비중(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