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단연코 철수할 것을 검토하라고 권하고 싶다. 아니, 철수는 당연한 것이고 더 늦어지기 전에 서둘러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
중국 수출이 막히자 동남아, 유럽, 중남미 수출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연명하고 있으나 그 마저도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00% 자급률 달성을 넘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인디아도 수출전선에 뛰어들어 더 이상 수출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수입이 격감했음은 물론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2010년까지 세계 최대의 PTA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으나 신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대폭 끌어올림으로써 2013년부터 수입량이 격감했으며, 2015년 들어서는 수출량이 폭증하는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PTA 수출은 2012년 1만톤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3년 13만톤, 2014년 46만톤으로 급증했다.
PTA에 그치지 않고 있다. PTA와 함께 폴리에스터의 원료로 투입되는 MEG도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PTA의 원료로 사용되는 P-X는 2015년 수입량이 10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역시 2017년 이후에는 수입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폴리에스터 생산국으로 글로벌 PTA 수요 5500만톤 가운데 2900만톤을 소비함으로써 소비비중이 50%를 훨씬 넘고 있으나 5-6년 동안 신증설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생산능력이 4000만톤을 넘어 자급률이 14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2년 PTA를 1200만톤 이상 신증설함으로써 2013년 수입량이 274만톤으로 격감했고 2014년에도 Xianglu 450만톤, Yisheng 250만톤, Shenghon 150만톤 증설에 따라 수입량이 116만톤으로 줄어들었으며 2015년에는 수출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TA 가동률이 75%에 그친다고 가정해도 생산량이 3000만톤에 달함으로써 이미 자급화 수준을 넘어섰고 앞으로 수출을 크게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디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PTA 수출로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들이 가동중단 플랜트를 재가동하면 대부분의 플랜트들이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저가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PTA 수출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문제는 삼성석유화학을 인수한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롯데케미칼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과 함께 인수되면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버틸 가능성이 있으나 버틸수록 적자가 불어날 수밖에 없고, 삼남석유화학은 품질이 낮은 QTA를 팔아먹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역시 PIA 전환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되고 있다.
PTA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식 플랜트를 시작으로 최소한 50% 이상을 폐쇄해야 한다는 점에서 메이저들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SK유화는 이미 가동을 중단하고 철수수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