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15.11.30
롯데케미칼이 삼성 화학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석유화학에 편중된 관계로 시황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할 수밖에 없어 보다 안정적인 사업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사업성이 극히 불투명한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는 것은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정밀화학은 삼성그룹 화학사업 중에서도 가장 골치가 아파 내놓은 자식 취급을 당했다는 점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품을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정밀화학은 전신이 한국비료로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는다는 측면에서 삼성그룹이 인수했으나 결국은 삼성화하지 못하고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의 계속성이 떨어짐은 물론 노동조합이 워낙 강해 삼성그룹조차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도 1-2개를 제외하고는 사업성이 없고 앞으로 발전시킬만한 사업도 아니며 몇몇 사업은 시장규모가 작아 중소기업이 영위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약, 롯데케미칼이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한 후 석유화학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고 험난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물론, 삼성정밀화학이 핵심이 아니라는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삼성SDI의 화학사업은 모태가 제일모직으로 ABS 및 PC 시장에서 위상이 상당하고 인조대리석이나 EPS도 성장성이 큰 건축자소재라는 점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삼성BP화학을 인수함으로써 초산 시장에 참여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초산 유도제품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초산은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돼 제값을 받기 어렵고 초산 유도제품도 사업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실사를 끝내보아야 나오겠지만 화학시장에서는 3개 화학사업을 인수하는데 3조원을 투입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당장에도 사업성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전성도 그리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가 지불하는지, 삼성이 지불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삼성토탈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하니 위로금 액수도 상당할 것이다. 삼성코닝을 매각할 때는 사업성이 좋아 좋은 조건에 넘겼다는 점에서 거액의 위로금을 지불할 수 있었는지 몰라도 화학사업은 발전성이나 성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한번의 경거망동이 얼마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깨달았을 것이다. 하여튼,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인수를 결정한 마당에 이제 와서 취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성패 여부를 좌우한다고 볼 때 인수를 확정하기 이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석유화학의 불안정성을 커버하는 방향으로 각종 유도제품 사업을 구상하겠지만 기존 사업자와의 마찰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대목이다. <화학저널 2015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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