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인수를 발판으로 영업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2015년 저유가 수혜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화학기업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며 LG화학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 투입되는 원료 나프타(Naphtha) 가격이 하향 안정화한 가운데 에틸렌(Ethylene) 유도제품 수급은 타이트해 높은 가동률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도 수익성 제고에 일조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4/4분기 매출액이 2조7154억원으로 22.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829억원으로 405% 폭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매출은 11조7758억원, 영업이익은 1조574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률은 13.4%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화학 메이저 대부분은 2015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지만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매출은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상반기 마무리할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인수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화학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 화학 계열사를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에틸렌 위주의 원료 사업에 집중돼있던 제품군을 고부가 합성수지로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프로필렌(Propylene), SM(Styrene), 부타디엔(Butadiene)은 삼성정밀화학 ECH 부문과 삼성SDI 케미칼부문의 EP(Engineering Plastic), 인공 대리석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이 2015년 1-9월 1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감안해 롯데케미칼과 단순 합산하면 LG화학의 2015년 영업이익 추정치 1조8653억원을 바짝 따라붙게 된다.
다만, 3조원에 달하는 인수액이 롯데케미칼의 부채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에 앞서 북미 ECC(Ethane Cracking Center) 합작법인 및 EG(Ethylene Glycol) 설비투자에 2018년까지 2조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재무부담 증가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증대를 위해 필요한 투자로 파악된다”며 “롯데케미칼은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은데다 2조원에 달하는 연간 예상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를 감안하면 자금 조달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