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3번째로 반도체 부문의 연구개발(R&D) 지출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5년 반도체 R&D투자 톱10은 인텔(Intel), 퀄컴(Qualcomm), 삼성전자, Broadcom, TSMC, 마이크론(Micron), 도시바(Toshiba), Mediatek, SK하이닉스, ST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반도체 R&D 투자액이 31억2500만달러(약 3조7900억원)로 2014년 29억6500만달러에 비해 5% 가량 확대했다. 그러나 121억달러를 쏟아 부은 인텔과 37억달러를 쓴 퀄컴의 투자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기업이며,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모바일 칩셋의 절대강자이다.
전체 매출 중 R&D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는 7.5%에 그쳤으나 인텔은 24.0%, 퀄컴은 23.1%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2위에 머물렀으나 2015년 R&D에 14억2100만달러(약 1조7200억원)를 투입해 6% 증액함으로써 9위로 올라서 톱10에 진입했다.
반도체산업 전체로는 2015년 지출 증가율이 0.5%에 그쳐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계자는 “반도체는 R&D에 성패가 달린 사업”이라며 “성장세 둔화로 투자액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R&D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