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이 공업용 테이프 전문기업 테이팩스를 1400억원에 인수한다.
2월17일 투자은행(IB) 관계자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테이팩스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사모투자펀드 칼라일 측에게 테이팩스 지분 99.5%를 약 14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2월20일경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솔그룹의 인수주체는 한솔케미칼이며 NH투자증권 PEF와 아주IB가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참여한다.
한솔케미칼과 FI들은 전체 인수가격 가운데 약 1000억원을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 등 금융권 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솔그룹은 2015년 말 테이팩스 인수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후 매각 측과 1개월 이상 협상을 벌여왔으며 가격 등 조건을 놓고 양측의 의견차가 커 협상이 지연됐지만 며칠 사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은 테이팩스 인수로 한솔케미칼 전자소재사업부와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솔케미칼 전자소재사업부는 한솔케미칼의 매출에서 12.5%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2013년 매출이 142억원, 2014년 146억원, 2015년 3/4분기에는 2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8.3% 증가하는 등 매출이 꾸준하게 호전되고 있다.
특히, 테이팩스 인수에는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연주 부사장은 OCI-SNF 지분 50% 인수를 포함해 한솔케미칼의 투자와 인수합병(M&A)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테이팩스는 공업용 테이프 생산기업으로 1994년 설립됐으며 반도체 2차전지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되는 공정용 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또 식품포장용 랩「유니랩」, 비닐봉지, 비닐장갑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141억원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