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sahi Kasei Chemicals(AKC)가 석유화학 플랜트 폐쇄를 본격화하고 있다.
AKC는 2016년 2월 Mizushima 소재 NCC(Naphtha Cracking Center) 및 No.2 SM(Styrene Monomer) 32만톤 플랜트를 영구폐쇄했다.
NCC는 생산능력이 에틸렌(Ethylene) 47만톤, 프로필렌(Propylene) 30만톤으로 2016년 3월 폐쇄할 계획이었으나 시황이 악화돼 2월12일로 앞당겨 폐쇄했다.
AKC는 Mitsubishi Chemicals(MCH)과 2014년부터 NCC의 단일‧집약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앞으로는 MCH의 Mizushima 소재 57만톤 크래커를 공동운영할 방침이다.
양사는 Mizushima 소재 NCC도 2016년 2기에서 1기로 감축할 계획이다.
SM도 고부가화가 어렵고 중국 등 신흥국들이 자급률을 확대함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AKC는 Mizushima 소재 No.1 SM 15만톤 플랜트를 2007년 폐쇄한데 이어 2016년 2월15일 No.2 32만톤 플랜트를 영구폐쇄하고 No.3 39만톤 플랜트만 가동하고 있다.
No.3 플랜트는 2015년 하반기 45-50일동안 정기보수한데 이어 2016년 3월에도 2주간 정기보수를 계획하는 등 가동중단이 빈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KC는 기존에 수출하던 SM을 내수판매로 전환하고 다운스트림으로 자가소비할 계획이다.
일본은 AKC가 SM 플랜트를 폐쇄함에 따라 SM 총 생산능력이 281만톤으로 10.2% 감소했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일본기업의 잇따른 구조조정에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여천NCC,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부분의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프로필렌 시장이 악화됐음에도 NCC를 100% 가동하는 등 치킨게임을 감행하고 있다.
에틸렌은 중국이 CTO(Coal-to-Olefin), MTO(Methanol-to-Olefin) 등을 상업화함에 따라 자급률이 향상돼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2016년 1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1월 중순 FOB Korea 톤당 1000달러대가 무너진데 이어 2월 890달러까지 폭락했다.
프로필렌도 2015-2016년 효성, SK가스 등 국내기업들의 신규가동이 잇따라 극심한 공급과잉을 계속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SM도 신흥국 등이 자급률을 확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생산규모를 축소하고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근에는 AKC가 가동중단한 영향으로 수급타이트로 전환됐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