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및 석유화학기업들은 안정적인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에 힘입어 2016년에도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기업의 수익과 직결되는 싱가폴 시장의 정제마진은 1월 평균 9.9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월과 3월에도 6.6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제마진이 견조한 것은 휘발유 수요가 개선되고 신규 정제설비의 시장 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한때 배럴당 2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2월부터 반등해 30달러 중후반대까지 상승한 점도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 4사는 2011년에 이어 2015년 역대 2번째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도 1/4분기부터 깜짝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기업이 2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1/4분기 영업이익이 54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S-Oil은 영업이익이 4209억원으로 77% 가량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 역시 에틸렌(Ethylene) 스프레드 및 P-X(Para-Xylene) 스프레드가 고공비행하면서 영업실적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다.
에틸렌과 나프타(Naphtha)의 스프레드는 1월 톤당 666달러, 2월 603달러에 이어 3월에는 741달러로 치솟으면서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P-X 스프레드는 최근 18개월만에 톤당 400달러대로 올라섰다.
LG화학은 스프레드 개선으로 2016년 1/4분기 영업이익이 4689억원으로 30% 가량 늘어나고, 롯데케미칼은 4508억원으로 10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 및 자동차 등 다른 주력산업이 영업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정유 및 석유화학이 고군분투하며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1단계 올리고 「AA+(부정적)」이었던 S-Oil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