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대표 김장연)는 베트남법인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성장정체에 직면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가 3월23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법인 Samhwa Paint Vina는 2015년 매출이 412억원으로 전년대비 23.0% 줄었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40.5% 급감했다.
최근 4년 동안 34.0% 수준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26.6%로 하락했다.
베트남법인의 부진은 스마트폰 케이스의 소재 변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래스틱 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대한 납품이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법인은 삼성전자 소비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하며 외형이 급격히 확대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삼성전자가 전략기종 스마트폰에 대해 플래스틱 케이스가 아닌 메탈을 차용하면서 수요처가 줄어든 가운데 강남제비스코 등 경쟁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플래스틱 도료 사업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삼화페인트는 플래스틱 도료를 국내공장과 해외법인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법인의 영업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면서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메탈 케이스가 차용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실적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는 중앙아시아 도료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부동산 개발기업 UCH Partners를 계열사로 영입하고 이머징마켓으로 주목받는 인디아를 공략하기 위해 인디아법인 Samhwa Paints India Private를 설립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인디아 공장은 이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플래스틱 도료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1년 설립한 말레이법인도 4년째 경영상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법인은 현지 도료 생산기업인 Federal 등과 합작해 도료 판매에 나섰지만 2015년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합작 초기에는 지분율을 삼화페인트 49.0%, Federal 등이 51.0%로 확정했지만 2015년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삼화페인트 지분율이 66.0%로 늘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전자용 플래스틱 도료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외에도 전자제품과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