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가 연료전지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4월7일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료전지와 관련한 연구결과 및 장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기자동차(EV) 탑재용 LiB(Lithium-ion Battery)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전지로 대표되는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에서 2차전지와 함께 EV 동력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SDI는 2000년대 초부터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개발(R&D)에 주력해왔으나 관련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사업 확장에 나서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매출을 거두지 못했고 최근 EV 탑재용으로 LiB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사업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장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사업 철수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을 근거로 사업 철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5년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경영진단 감사를 실시한 후 2016년 3월 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차·부장급 고연령자 등이 직접적인 희망퇴직 대상이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연료전지 부문 등 한계사업부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삼성SDI와 연료전지 R&D 장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업 철수설이 힘을 얻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3년 국내 자동차 생산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연료전지 핵심소재 및 부품을 신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개발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삼성SDI의 연료전지 장비 매각과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비밀유지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
문병현
2016-04-11 1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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