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큐멘(Cumene) 시장은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수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P&B화학(대표 문동준)은 2016년 6월 페놀(Phenol) 30만톤 및 아세톤(Acetone) 18만톤을 증설하고 큐멘은 45만톤 플랜트를 9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3년 3월 큐멘 20만톤을 증설해 총 생산능력이 62만톤에 달하고 있으나 페놀 및 아세톤도 신증설이 동시에 이루어져 모두 소진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페놀·아세톤이 공급과잉으로 가동률 70-80%를 유지함에 따라 큐멘도 가동률이 70-80%에 불과해 자급용 큐멘을 제외하고 10만-20만톤 추가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P&B화학은 페놀에 투입해도 큐멘 90만톤을 풀가동하면 30만톤이 남아돌아 수출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큐멘은 수요비중이 페놀 90% 이상으로 페놀 외에는 수요를 확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대표 박충열)이 DCP (Dicumyl Peroxide), CHP(Cumene Hydroperoxide) 공장을 신규건설해 큐멘 일부를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생산능력이 1만톤 이하에 불과해 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동성코퍼레이션은 금호석유화학에서 큐멘 1만톤 수준을 전량 공급받을 예정이다.
DCP 시장은 세계 생산능력이 5만톤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호P&B화학은 페놀, 아세톤 공급과잉으로 큐멘을 풀가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화학과 금호P&B화학은 큐멘 수출이 가능하나 큐멘을 저가로 수출하는 것보다 가동률을 감축하는 것이 수지타산이 맞다고 판단해 수출을 지속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페놀 및 아세톤 시장이 침체를 계속하면 큐멘 수출활로를 개척해 침체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 이어 북미로 판로를 개척해 큐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큐멘 수출량이 2014년 41만3961톤에 달했고 2015년 5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은 2014년 10만톤에서 2015년 20만톤으로 급증했으며 중국 수출도 11만톤에서 18만톤으로 7만톤 가량 증가했다.
일본은 큐멘 원료인 벤젠(Benzene)과 프로필렌(Propylene)을 안정적으로 소비함으로써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큐멘은 벤젠과 프로필렌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수출을 확대하면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벤젠과 프로필렌이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벤젠 시장은 2014년 하반기 전후의 P-X(Para-Xylene) 플랜트 신증설에 따라 생산능력이 100만톤 가까이 확대됐으며 프로필렌 시장도 PDH(Propane Dehydrogenation) 및 OCU(Olefin Conversion Unit) 신증설로 2015-2016년까지 100만톤 넘게 확대됐다.
그러나 큐멘은 2007년 LG화학이 8000톤을 수출한 것이 전부로 나타나 수출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큐멘 수출은 경험이 없어 운반선 및 운반방법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운반이 어려운 화학제품이 아니라 운반선과 탱크만 확보된다면 수출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