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4월 말 6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2000억원 증액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조달액이 최대 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시장을 통해 외부 차입에 나선 것은 삼성그룹의 화학 사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설비투자, 2016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 등이 맞물리면서 외부 자금조달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 인수를 위해 6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며 “수요 예측이 흥행하면 2000억원을 증액해 2016년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 물량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말 3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 상당의 ECC(Ethane Cracking Center)와 EG(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역대 최대의 영업실적을 거두며 영업현금창출력이 대폭 강화된 만큼 보유현금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은 2015년 말 기준 총 2조7839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2015년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고 2016년에도 개선세가 지속돼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과의 빅딜 이후 신용등급이 「AA+」에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발행액이 대규모인 만큼 미달이 나면 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확정해야 하는 점도 부담 요소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