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학기업들은 도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12일 Bloomberg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비금융기업은 영업이익이 부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이자비용의 평균 2배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0년 이자비용의 6배에서 급격히 추락해 1992년 Bloomberg가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석유와 가스업종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0.24배에 불과해 가장 낮았고, 금속광산 역시 0.52배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생명과학은 34배, 소프트웨어는 8.5배에 달했다.
샤 러 BBV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영업이익을 지급이자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더 떨어지면 부도와 구조조정 광풍이 불 것”이라며 “중국기업들은 빚이 늘어나면서 자산수익률이 급락하고 과잉공급으로 수익성도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레이먼드 영 ANZ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부도가 계속 나면 신용여건이 악화돼 더 많은 중국기업들이 현금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기업들은 인민은행이 2014년 이후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자 급속도로 빚을 내기 시작했으며 부채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7%에 달하고 있다.
이후 경제성장률이 25년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상장기업들의 2015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빚 부담이 급증하면서 2016년 들어 중국에서 역내채권 상환이나 이자 지급에 실패해 부도를 낸 곳은 7사로 이미 2015년 연간 집계와 같아졌다.
부도규모는 Yunfeng 66억위안, GNMG 10억위안, Dongbei Special Steel 8억위안, Yurun Food 5억위안, Zibo Mining 2억위안, Shanxi Coking 6억위안 등으로 총 101억위안(약 1조8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악성부채를 정리할 중요한 조치들은 취하지 않고 모기업이나 지방정부 등 금융시스템 내 다른 주머니로 옮겨놓기만 하고 있다”면서 “지방정부 소유기업은 눈속임으로만 부채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중소기업은 어떤 구제계획도 없이 부도를 내고 있어 중국 정부는 옥석 가리기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