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15년 1만명이 넘는 직원을 줄이며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최대의 고용 감소폭을 기록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사는 2015년 말 기준 고용인원이 총 101만3142명으로 2014년 말 282사 101만7661명에 비해 4519명(약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고용인원을 2014년 23만6457명에서 2015년 22만2821명으로 1만3636명이나 줄여 30대 그룹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테크원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게 넘기는 빅딜 때문이지만 그룹 전반적으로도 고용인원을 줄인 것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은 고용인원이 5088명 늘어나는데 그쳐 삼성에서 줄어든 인원과 한화에서 늘어난 인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긴 빅딜의 영향을 고려해도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의 고용 감소 인원은 30대 그룹 전체의 3.02배에 달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30대 그룹의 고용은 오히려 9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 분리 단행 등으로 고용인원을 2524명 줄여 감소폭이 두번째로 컸으나 삼성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시황침체 지속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현대중공업그룹도 대량 감원을 단행했음에도 고용 감소가 1539명으로 1000명대에 그쳤다.
삼성과 달리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고용을 2973명 늘렸고 SK그룹은 고용을 소폭 줄였지만 감소 인원은 902명으로 1000명을 넘지 않았다. LG그룹은 1426명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