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SAP(Super-Absorbent Polymer) 생산능력을 36만톤으로 확대하며 세계 5위에 부상했으나 글로벌 공급에는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시장에서 SAP를 독점생산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은 공급과잉이 악화돼 수출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 위치가 국내시장에 집중됨에 따라 수출이 아시아 시장에 한정돼 있고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Nippon Shokubai(NSC) 등 글로벌기업에 비해 장거리 수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NSC는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벨기에 현지법인 Nippon Shokubai Europe이 No.3 SAP 플랜트 건설로 생산능력을 16만톤으로 확대함에 따라 전체 생산능력이 71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수출물량을 책임져온 Ehime 플랜트 생산물량은 벨기에의 3번째 플랜트가 가동함에 따라 동남아 수출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규 SAP 플랜트 건설에는 NSC 투자 사상 최대인 3억5000만유로를 투입하고 처음 생산을 시작하는 아크릴산(Acrylic Acid) 10만톤 플랜트는 SAP 16만톤을 전부 소화하지 못해 3만톤 가량을 외부조달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릴산 원료인 프로필렌(Propylene)도 외부 조달하고, 인력을 60명 가량 증원한다.
NSC는 유럽 3번째 플랜트가 생산을 시작하면 그동안 유럽시장에 10만톤을 수출했던 Ehime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잉여물량을 동남아에 수출함으로써 동남아에서 증설을 실시한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P 시장은 현지화를 중심으로 수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플랜트가 국내에 집중돼 있어 미국‧유럽시장 투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NSC의 동남아 수출 확대 등으로 아시아에서의 존재감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