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나프타(Naphtha)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8일 기준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3사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총 98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9% 폭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동안 NCC 증설을 완전히 중단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상장기업 가운데 한화토탈은 1/4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한화토탈이 매달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돌발 악재가 없다면 2016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1/4분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에틸렌과 나프타의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2015년 5월 톤당 평균 577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2016년 3월에는 371달러까지 급락했으며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2015년 10월 494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을 지속하며 2016년 3월에는 765달러에 달했다.
2/4분기 이후에도 일본 Mitsubishi Chemical의 Kashima, 싱가폴 PCS의 Jurong 등 아시아 주요 NCC의 정기보수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그러나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증설 영향으로 2017년부터 에틸렌 가격이 하락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된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 상승세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1/4분기에는 정유기업들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4사의 영업이익은 1조9000억-2조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1/4분기 기록한 9601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에 달한 것은 2012년 1/4분기 2조2241억원 이후 처음이다.
정유 4사의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은 수급 타이트 상황이 지속되며 정제마진과 P-X(Para-Xylene) 스프레드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Oil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4분기 등락을 거듭했지만 수요가 받쳐주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