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2016년 1/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화학은 1/4분기 매출이 4조8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577억원으로 26.5% 증가했다고 4월21일 발표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프리미엄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향상되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초소재 부문은 매출이 3조5120억원으로 2.7%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4662억원으로 45.1% 폭증했다.
다만,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 부문은 저조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수요 둔화와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어들고 판매가격 역시 하락하며 매출액이 6272억원으로 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이 8144억원으로 1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스마트기기용 소형 배터리 수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자동차·에너지용 중대형 배터리도 비수기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며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2/4분기에도 기초소재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늘어나며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중국의 편광판 생산라인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며, 배터리 부문은 전동공구 등 신규시장 매출이 증가하고 자동차용 전지기업에 대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농화학, 수처리 사업 등이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농화학 전문기업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팜한농」으로 공식 출범했으며 LG그룹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농약‧원제 사업에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원제는 기술장벽이 높고 글로벌 메이저가 주도하고 있어 수출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2015년 글로벌 농약 시장규모가 581억8100만달러로 8% 감소하는 등 침체로 돌아서고 있고 국내 비료 시장도 과열되고 있어 성장성이 우수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작물보호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처리 사업 역시 적자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NanoH2O를 인수해 LG NanoH2O를 설립했으며 2015년 9월부터 청주 역삼투압 필터 전용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까지 적자생산을 계속함에 따라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2016년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 NanoH2O는 2015년 매출액 197억원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212억원으로 2014년에 이어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344%에 달해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증설투자를 감행해 2020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지만 역삼투압 필터는 Dow Chemical, Toray, Nitto Denko 등이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