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기업들의 자구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등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최근 몇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6년 1/4분기에는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들어 PTA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한 것은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줄였고 중국의 감산 및 유럽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PTA는 한국과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1월 톤당 561달러에서 3월 595달러로 상승해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유럽 수출은 2016년 1/4분기 리투아니아 수출액이 4995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2%, 스페인도 2584만달러로 28.7% 급증했고, 독일은 1197만달러로 3813.7% 가량 폭증했다. 반면, 중국은 654만달러에 그치며 88.5% 격감했다.
삼남석유화학은 PTA 사업이 2016년 3월 흑자 전환함에 따라 1/4분기 영업실적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은 2016년 1/4분기 PTA의 마진이 톤당 70달러대로 개선됨에 따라 2015년 71%에 불과했던 가동률을 73-75%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2016년부터 생산량을 18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감산하는 한편 유럽과 미국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4년 동안 지속된 영업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약 2년 동안 기술 혁신과 집중적인 원가절감을 시행하는 「서바이벌 100」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구조조정 및 수출 다변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시황이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며 “잠시 공장 가동을 멈춘 중국기업들이 생산을 재개하면 시황이 급랭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국내기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면 영업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