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최근 재무안정성이 우려되면서 장기물 수요 모집에 실패했다.
롯데케미칼은 4월21일 회사채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10년물 1000억원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총 60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상당의 기관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년물은 2100억원, 3년물은 3400억원이 희망금리 밴드 내에 들어오면서 발행예정액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지만 5년물과 10년물은 500억원, 400억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최초 공모 예정대로라면 장기물은 미배정 발생 가능성이 크며 삼성증권, 대우증권, KB투자증권 등 주관사단과 함께 트랜치별로 물량 조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에 「부정적」 이 붙어있고 「하향검토대상」에도 등재돼 있어 신용등급 AA+ 유지가 불안한 상황이며 장기물 미매각 사태는 불안한 신용등급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이 2016년 상반기에 삼성그룹에게 화학 계열사 인수대금 2조80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신용등급을 훼손할 정도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하고 등급은 AA+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요예측에 성공하면 발행규모를 최대 8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7000억원 이상으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10년물은 미배정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용등급이 불안한 상태에서 10년물 발행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의아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10월에도 3년물 및 7년물을 각각 1500억원 발행하면서 300억원, 600억원 미매각이 발생해 3년물은 500억원 증액 발행하고 7년물은 반대로 500억원 감액해 발행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