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이 TAC(Triacetyl Cellulose) 필름 사업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기업의 생산 차질이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본 쿠마모토(Kumamoto)에서 4월16일 발생한 대지진 여파로 액정디스플레이 편광판용 필름 공장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Nippon Synthetic Chemical의 쿠마모토 공장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공장 내부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고 제조설비 등에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서는 PVOH(Polyvinyl Alcohol), 변성 PVOH, 액정디스플레이 편광판용 PVOH 필름, 열용해 적층 방식의 3D프린터의 서포트 기재용 PVOH 등을 생산하고 있다.
OPL 필름은 쿠마모토 공장 이외에 Ogaki 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으나 다양한 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쿠마모토 뿐이다.
글로벌 편광판용 PVOH 필름 시장은 Nippon Synthetic Chemical과 Kuraray 2사가 독점하고 있다.
Fuji Film의 자회사인 Fuji Film Kyushu도 액정디스플레이 편광판에 사용되는 TAC 필름을 주력 생산하는 쿠마모토 공장을 가동 중단했으며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가동재개 시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하반기부터 TAC 필름을 양산했으나 일본산과의 품질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시장 진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2015년 하반기 철수를 결정하고 2016년부터 가동중단하고 있다.
국내 TAC필름 시장은 일본산 점유율이 90%에 달하며 SK이노베이션은 수요기업에게 테스트용으로 일부 공급했으나 품질 차이로 상업화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2016년부터 중국 및 일본기업과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TAC 필름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중국 및 일본기업들이 증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협상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기업이 대지진 피해로 TAC 필름 공장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