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지(Petroleum Resin)는 나프타(Naphtha) 등의 분해유분인 탄화수소를 중합시켜 제조하며 크게 올레핀(Olefin) 계열 C5, 방향족 계열 C9, C5와 C9 공중합 계열, C5 유분에서 제거·추출한 DCPD(Dicyclopentadiene)를 베이스로 하는 DCPD 계열, 수소를 첨가한 고부가 수첨 계열로 구분된다.
C5 석유수지는 주로 트래픽 페인트 바인더, 타이어 등 고무제품의 점착제, 접착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C9 석유수지는 접착제와 도료용 잉크에 채용하고 있다.
C5/C9 공중합 석유수지는 C5와 C9의 용도를 널리 커버할 수 있는 다기능제품이고, DCPD 석유수지는 접착제, 잉크, 도료 등에 적용하고 있다.
수첨 석유수지는 백색투명하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1회용 기저귀와 애완동물의 배변용 시트 등 위생제품에 사용되는 핫멜트(Hot-Melt) 접착제를 중심으로 수지·필름 개질제 등에도 채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급성장 추세
글로벌 석유수지 시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신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의 석유수지 생산능력은 2015년 기준 총 44만6000톤으로 한국 14만3000톤, 타이완(UPM 및 Hondar) 10만6000톤, 타이(Zeon) 4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ExxonMobil, Eastman Chemical과 중국기업 약 30개가 18만7000톤에 달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2014년 생산량이 10만3671톤에 달했다.
계열별로는 C9 석유수지가 20만5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수첨 석유수지 13만3000톤, C5 석유수지 12만톤으로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은 경제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건설자재 및 생활용품 시장이 확대되며 석유수지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1회용 기저귀의 점·접착제용 수첨 석유수지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플랜트 신규투자 계획도 수첨 계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astman Chemical은 Shanghai에 C9 수첨 석유수지 5만톤 플랜트를 건설했고, ExxonMobil도 2017년까지 싱가폴에 C5 수첨 석유수지 9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Idemitsu Kosan도 타이완 Formosa Petrochemical과 합작으로 수첨 석유수지(DCPD/C9 공중합에 수첨) 4만톤 플랜트를 건설한다.
코오롱, 수첨 석유수지 9만톤 생산
국내에서는 석유수지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석유수지 수출량은 12만2705톤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으나 2014년에는 12만9492톤으로 29.2% 늘어났다.
수입량은 2014년 1만5804톤으로 4.5% 증가했으나 2015년에는 1만5566톤으로 1.5% 감소했고, 수출입 격차는 2014년 11만3687톤에서 2015년 10만7139톤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수출은 2011년 2만톤을 넘어선데 이어 2013년 2만1856톤에서 2014년 2만6323톤으로 20.4%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2만5660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수출은 2012년 4284톤에서 2013년 6683톤으로 56.0% 급증한 후 2014년 7011톤으로 4.9% 증가에 머물렀으며 2015년에는 7869톤을 수출했다.
인디아 수출은 2005년 1090톤, 2009년 2165톤으로 10년 동안 가파른 신장세를 나타낸데 이어 2013년 2319톤, 2014년 2834톤, 2015년 3093톤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타이 수출은 2000년대 초반 1700톤대를 유지했으나 2010년 2799톤을 기록한 후 2013년 2789톤, 2014년 2893톤 등 2000톤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3670톤으로 3000톤대를 넘어섰다.
국내시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장악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울산 6만톤, 여수 6만톤에 이어 2014년 대산단지 3만톤 플랜트의 상업가동을 시작해 전체 생산능력이 15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석유수지 글로벌 3위까지 올라섰다.
수첨 석유수지는 1997년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사업으로 대산 플랜트를 추가함에 따라 총 생산능력이 9만톤에 달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수첨 석유수지는 200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했고 유아용 및 성인용 1회용 기저귀와 위생제품 제조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 영업이익이 2805억원으로 66.1% 폭증했고, 특히 석유수지를 포함한 화학사업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하고 있다.
일본, 내수 대신 수출로 선회
일본은 원료 조달이 타이트해지자 내수 공급을 우선시함으로써 2011년과 2012년 수출이 급감했으며 2013년부터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기준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0%, 0.6% 증가한 5만6948톤과 2만1315톤이었다.
수입은 2011년 50%, 2012년 20% 증가하는 등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2013년 엔화 가격 하락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일본 내수는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4년 수요는 9.6% 줄어든 6만8038톤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처음으로 7만톤 이하까지 줄어들었다.
점착테이프 수요는 통신판매 보급에 따라 박스용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박스용을 제외한 기타 수요는 모두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약 20%를 차지하는 인쇄잉크는 최근 시장이 축소되고 있으며 생산량도 2006년 절정기의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보매체의 중심이 신문 등 종이매체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매체로 이동하며 앞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트래픽 페인트 등 대지진 복구 관련 수요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4년에는 늘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용도 타이어 생산이 2년 연속 감소하며 저조했다.
다만, 1회 기저귀용 점착제에 투입되는 석유수지 수요는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유아용 기저귀 수요는 한계치에 도달했으나 성인용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1회용 기저귀 분야는 전체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석유수지 생산기업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인프라 정비 관련 수요를 기대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수요확대 효과를 보기 전까지는 2-3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수출 재개하고 고기능화
일본의 석유수지 생산기업들은 Toho Chemical이 2008년 C5/C9 공중합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고 C9 생산에 특화한 이후 2009년 말 Mitsui Chemicals이 철수하고 2012년에는 Maruzen Petrochemical이 C5에서 철수함으로써 생산능력이 총 14만톤으로 축소됐다.
Tonen General Oil은 ExxonMobil과의 판매계약이 2014년 말에 종료됨에 따라 2015년부터 브랜드를 「T-Rez」로 통일했다.
Kawasaki 플랜트에서 제조한 C5 석유수지는 타이어용을 중심으로, 수첨 석유수지는 위생제품 핫멜트 접착제용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Tonen Research Center는 연구인력 및 설비를 확충하고 있으며 신규 플랜트 건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eon은 C5 브랜드 「Quintone」을 판매하고 있으며 2015년 상반기에는 Mizushima 4만톤 플랜트에 이어 타이에서도 4만톤 플랜트를 가동했다.
위생제품용으로 담색 수지와 악취를 개선한 그레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샘플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2016년 초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해 글로벌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JX Nippon Oil & Energy는 고연화점 등 풍부한 그레이드가 강점인 C9 석유수지 「Neo Polymer」를 도료, 인쇄잉크, 접착제 및 점착제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4년 예상했던 대지진 복구 관련 수요가 기대치보다 낮았으나 전체 수요는 안정되고 있으며 2015년 이후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원료 확보에 주력하며 안정공급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며 수년 동안 보류하고 있던 수출도 상황에 따라 재개할 방침이다.
품질 우위와 엔화 약세로 코스트경쟁력을 갖추고 성장세가 뚜렷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Tosoh는 C5/C9 공중합 브랜드 「Petrotack」과 C9 브랜드 「Petcoal」을 공급하고 있으며 소량의 원료로 최대 수율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일부 그레이드 생산을 시작했다.
신기술은 촉매 활용과 정제조건 향상 등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30% 정도였던 모노머의 수지화 비율을 큰폭으로 개선시켜 생산량이 기존공정의 최대 1.5배까지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Tosoh는 생산효율 향상과 함께 신제품 및 용도 개발을 추진하며 신규수요 개척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Arakawa Chemical은 C9 베이스 수첨 석유수지 「Alcon」을 공급하고 있다.
독일 소재 Arakawa Europe은 Dow Chemical의 원료 일관라인에서 제조하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했고 유럽 이외에도 중동 지역까지 공급체제를 확대했다.
앞으로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며 일본에서는 Mizushima 플랜트가 높은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