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팜한농 공식 출범 이후 농화학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4월19일 농화학 전문기업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후 회사명을 「팜한농」으로 변경해 공식 출범했으며 곧바로 3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팜한농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박진수 부회장이 거래대금 송금 사기사건 여파로 경질 위기를 맞고 있어 통합작업의 실효성이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사우디 아람코(Aramco)의 자회사 Aramco Product Trading을 사칭한 해커에게 분기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240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며 허술한 내부 보안시스템이 문제시되고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해당 사건은 국제범죄를 전담하는 외사부에 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박진수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호영 사장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에 후속 대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들에 대한 조직적인 이메일 해킹”이라며 “은행과 거래 상대방에게도 과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진수 부회장은 경질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안성시 팜한농 종자가공센터와 육종연구소, 안산시에 소재한 반월정밀화학공장 등 3곳의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안전 관련설비를 직접 점검하고 가진 임직원 간담회에서 “팜한농은 농업인 소득 향상 및 국내 농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비전을 갖추어야 한다”며 “60여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그린바이오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팜한농이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1위인 것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과 R&D에 적극 투자하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주저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공격적인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팜한농은 모회사인 LG화학 최고경영진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5월 본사를 대치동에서 LG화학 본사와 인접한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