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의 신용등급 하락 위험도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NICE피앤아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6년 들어 4월까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단기(3개월 이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등급감시」 전망을 받은 곳은 15사로 나타났다.
하향감시는 롯데케미칼, 한진해운, 현대상선, CJ CGV, 대우증권 등 9사이고 상향은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 팜한농 등 4사이며 두산캐피탈과 GS글로벌은 불확실검토 대상으로 올랐다.
등급감시를 부여받은 곳들은 대체로 신용평가사의 상향 혹은 하향 전망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특히, 4월22일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하향감시 대상이 된 롯데케미칼은 4월15일 주가가 32만7000원에서 29만1500원으로 떨어졌다.
한진해운은 4월22일 2605원에서 5월8일 2140원으로 급락했으며 4월1일 상향감시 대상이 된 현대증권은 6640원이던 주가가 6710원으로 올랐다.
다만, CJ CGV는 하향감시 대상이 된 4월6일 10만55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액면분할을 진행하고 있는 크라운제과는 4월26일 상향감시를 부여받았지만 매매거래 정지로 주가 변화가 없었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된 곳 중에는 2015년 이후 삼성그룹이 한화와 롯데그룹에게 매각한 한화테크윈과 롯데정밀화학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2015년 6월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한화테크윈은 2015년 59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2013년 122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4년 79억원으로 급감했고 2015년에는 적자 전환했다.
2015년 10월 삼성SDI 등 지분매각 계약 체결에 이어 2016년 2월 정식으로 매각작업을 완료한 롯데정밀화학은 2015년 영업이익 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대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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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재계 관계자는 “한화와 롯데가 각각 방위산업과 화학을 주력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하는 단계”라며 “삼성 비주력 사업을 상대적으로 매력 있는 가격대에 매입해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테크윈은 2016년 1/4분기 영업이익이 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8% 폭증했고, 롯데그룹은 정밀화학 사업 인수로 화학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1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