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영국법인의 누적적자가 증가하며 총 1388억원의 투자금을 날린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 영국법인 Lotte Chemical UK는 2015년 기준 자산이 301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채규모가 3795억원에 달하며 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영국법인은 롯데케미칼의 유럽 공략 전초기지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력제품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적자경영이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PTA는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판매가격이 폭락하며 2012년 톤당 250달러를 상회하던 스프레드가 2013년 113달러로 축소됐고 이후 100달러 선도 붕괴됐다.
이에 따라 영국법인의 매출액은 2011년 6762억원에서 2012년 661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매출액은 2013년 4000억원대, 2014년 2359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순손실액도 598억원에서 600억원 이상으로 확대돼 적자경영이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매출액이 800억원 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액이 923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된 적자액이 2360억원에 달하자 영국법인에 대한 투자금을 전액 손실처리했다.
2010년 영국법인 설립 당시 581억원을 출자했으나 2013년 600억원에 달하는 손실액이 발생함에 따라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일부 투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총 621억원을 손실처리하면서 유럽법인 장부가를 385억원으로 조정했다. 2014년에도 시장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남아있는 385억원을 모두 손실처리했다.
2015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522억원을 새롭게 투입했으나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금도 모수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영국법인 지분가치는 0원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금 1388억원은 모두 날린 셈이 됐다.
PTA 사업은 2014년 정리했으나 PET 사업 역시 시장침체가 심각해 적자 탈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ET 시황 악화가 심화되면서 영국법인의 영업실적이 악화됐다”며 “2016년에는 2015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추가 증자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