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늘리고 있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4분기 EU의 석유화학제품 수입량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PE(Polyethylene)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으며 PP(Polypropylene) 43%,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42%, 벤젠(Benzene) 39%,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38%,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33%, MEG(Monoethylene Glycol) 32% 순으로 늘어났다.
특히, 한국산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없기 때문에 수입량이 34만2000톤으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가 5만2000톤으로 264%,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5만2000톤으로 331%, LDPE(Low-Density Polyethylene) 2만1000톤으로 98%, PVC(Polyvinyl Chloride) 2897톤으로 430%, PP 4만7000톤으로 118% 급증했다.
유럽은 수년 동안 이어진 경기침체, 재정위기에 따른 영향으로 노후화된 석유화학 설비를 지속적으로 폐쇄하고 있으며 수급타이트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럽수출 증가가 중국수출 감소에 따른 반사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을 포함한 중국 수출액은 2016년 4월까지 382억달러로 16% 줄어들면서 2014년 1453억달러, 2015년 1371억달러로 이어진 감소세를 지속했다.
1-4월 HDPE 중국 수출량은 17만5713톤으로 20%, LLDPE 5524톤으로 37% 감소, PVC 5550톤으로 38% 감소했으며 LDPE는 6만8073톤으로 1% 늘어나는데 그쳤다. PP는 2만3162톤으로 9% 증가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유럽수출 증가는 최근 중국수출이 정체됨에 따라 유럽으로 물량을 돌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반사효과”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CTO(Coal to Olefin), MTO(Methanol to Olefin) 설비 신증설을 추진하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2015년 석유화학 자급률을 50%로 끌어올렸다.
자급률은 2020년 6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에틸렌, 프로필렌(Propylene) 등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입 감소세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범용제품에서 매출의 70%를 올리고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부는 2016년 중국 수출액이 1311억달러로 2015년에 비해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2000년 11%에서 2015년 26%로 급격히 확대됐으며 2016년 1/4분기에도 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 화학소재, 전자집적회로, 휴대폰 등 10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7%에서 2015년 53%로 급증하는 등 일부 품목·부문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