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공장 증설 경쟁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5월25일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연말까지 송도 소재 No.1 공장을 증설하고 No.3 공장을 신규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존 고객 및 글로벌 제약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2010년 12월 No.2 공장 증설을 완료한 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미국 판매허가와 유럽시장에서의 호조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추가 적응증으로 허가받은데 이어 「트룩시마」 등 후속제품 허가도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총 3251억원을 투자해 기존 No.1 5만리터 공장의 생산능력을 10만리터로 확대하고 No.3 12만리터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No.1 공장은 2018년 완공해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하고 No.3 공장은 2019년 완공 후 2021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31만리터로 확대해 스위스 Lonza(28만리터), 독일 Boehringer Ingelheim(30만리터)과 본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No.1 5만리터, No.2 9만리터 등 14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셀트리온이 6년만에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도 No.3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총 36만리터로 확대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로는 No.4, No.5 공장을 건설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과 셀트리온이 같은 바이오시밀러로 해외시장에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램시마의 유럽 진출과 미국 허가를 성사시킨데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동일제품으로 유럽과 미국에 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SB2」 판매허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FDA가 판매를 허가하면 오리지널 의약품인 Janssen 레미케이드,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함께 글로벌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