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은 박노조 신임 사장이 폭행 논란에 휘말리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박노조 신임 사장은 당초 6월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취임도 하기 전에 6월9일 선임 철회 결의안이 예정돼 있어 내분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수시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한 박노조 신임 사장은 5월16일 남해화학 이사회 추천으로 사장에 선임됐으며, 5월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이유 없이 6월30일로 돌연 연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발단은 박노조 신임 사장과 농협중앙회 출신 간부들과의 사소한 갈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노조 사장과 전기식 부사장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의전, 나이, 일상업무 등을 문제 삼아 날선 신경전을 벌이다 폭행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사태가 벌어져 결국 사장 임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기식 부사장은 “박노조 사장이 6월 초 경영관 신축을 곧바로 착수하게 해달라고 해서 STX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충당금 부담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자 갑자기 반발하며 휴지통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박노조 사장은 임원들이 자신을 하대하는 듯한 언행을 해 순간 분을 참지 못하고 테이블에 있던 휴지통을 던졌으나 폭행 사실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화학 관계자들은 공모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능력과 자질을 검증해 선임한 사장을 취임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농협중앙회장 측근들의 횡포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농협중앙회가 51%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농협중앙회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