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테크놀러지는 4번째로 불산이 유출되면서 공장 이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산경찰서와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6월4일 오후 6시35분경 충남 금산군 조정리 소재 램테크놀러지 공장에서 불산과 물 400kg이 유출됐다. 순도 49-55%인 불산 유출량은 100kg으로 파악됐다.
불산 유출로 악취가 퍼지면서 인근 주민 100여명이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으며 일부는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당시 공장에 있던 20여명의 근로자들은 방독면 등 보호장구를 하고 있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 20분 불산 중화 작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유독물을 이송하는 배관 일부가 파열되면서 불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내부 폐쇄회로 영상을 확보해 공장 측이 불산 유출 사실을 1시간 가량 늦게 신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과실이 확인되면 입건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공장에서는 2013년 7월과 2014년 1월, 8월에도 불산이 유출돼 하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주민, 근로자 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램테크놀러지는 불산을 취급하는 공정을 2018년 공주 탄천산업단지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공주 탄천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며 차질을 빚고 있으며 4번째로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금산주민들까지 공장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황규식 조정리 이장은 “지난 사고가 났을 때 정부가 안전하게 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다시 불산이 유출돼 이제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다”며 “재발 방지 대책은 더는 믿을 수 없고 공장 폐쇄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유출사고가 발생하기 보름 전에 진행한 화학물질 대처 훈련에서도 환경당국이 사고 후 2시간 만에 나타나 불산 농도를 측정하는 등 기강이 해이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