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테크놀러지가 불산 유출사고를 낸 금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램테크놀러지는 6월7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전면 작업중지를 지시함에 따라 금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가동중단에 따른 매출 피해액은 246억원으로 2015년 매출액의 92.7% 수준이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안전조치를 완료한 후 지방노동관서장의 확인을 받아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사고 원인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개월 분량의 생산제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 재고도 최대 3개월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최소 1개월 가량은 납품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램테크놀러지 금산공장에서는 6월4일 불산과 물 400kg이 유출돼 악취가 퍼지면서 인근 주민 100여명이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하고 일부는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금산공장에서는 2013년 7월과 2014년 1월, 8월에도 불산이 유출돼 하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주민, 근로자 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주민들은 4번째로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3일 동안 대피소에서 귀가하지 않고 공장 폐쇄를 요구했다.
환경당국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시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는 과거 불산 유출사고가 일어났을 때마다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에서는 변화된 것이 없었다”며 “환경부,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사고가 유독물 이송 배관 파열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내부 폐쇄회로 영상을 확보해 유출 직후 공장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파열된 배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한 상태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