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역삼투압(RO) 필터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3월 NanoH2O를 인수해 LG NanoH2O를 설립했으며 400억원을 투자해 청주에 역삼투압 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2015년 9월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LG NanoH2O는 2015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212억원으로 2014년에 이어 적자생산을 계속했으나 2016년부터 역삼투압 필터 공급이 늘어나 1/4분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1억83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역삼투압 필터 사업은 2015년 11월 이집트 등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최근 두산종공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2016년부터 영업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월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두산중공업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역삼투압 필터를 공급하기 위해 실증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주력이었던 다단증발방식(MSF) 해수담수화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적게 들고 효율이 높은 역삼투압 필터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글로벌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공급이 확정되면 LG화학 영업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역삼투압 필터를 기반으로 한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Toray의 필터를 사용했으나 LG화학 필터 채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삼투압 필터는 Dow Chemical, Toray, Nitto Denko 등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은 가운데 LG화학은 전방위적으로 역삼투압 필터 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다.
해수담수화용 필터는 염분제거율을 99.9%까지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2018년까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2020년 시장점유율을 10.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용 필터 부문에서는 주력제품군의 양산 안정화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정용 필터는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통해 중국, 인디아 등 잠재력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역삼투압 필터 시장규모는 2015년 1조4000억원에서 2018년 1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1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중동, 유럽 등 12개 국가에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을 17개국으로 확장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