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는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인력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12일 삼성 및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2016년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5사의 기간제 포함 직원 수는 2015년 말 5만4988명에서 2016년 3월 5만2168명으로 2820명(5.1%) 감소했다.
특히,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희망퇴직자가 1600여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삼성SDI는 케미칼 부문 직원 1216명이 롯데그룹으로 옮겨갔으며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희망퇴직자 수는 300-400명 가량으로 국내 직원수는 1만1000여명에서 9000명대로 줄었다.
삼성SDI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1/4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하면서 703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의 영업실적 악화로 사원부터 부장급까지 희망퇴직을 받아 610명을 줄였으며, 2015년 1조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52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삼성전기도 희망퇴직을 통해 231명을 감원했으며, 조선 경기 불황으로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한 삼성중공업은 73명이 퇴직한데 이어 앞으로 추가 인력조정을 통해 1000명 정도 줄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2016년 눈에 띄는 감원은 없었으며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도 2014년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후 2016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그룹에서는 일부 계열사가 여전히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상반기에만 5000명 안팎의 인원 감축이 이루어질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