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l Chemicals은 불가항력(FM)을 선언했던 싱가폴 Bukom 소재 에틸렌(Ethylene) 크래커의 가동을 이르면 2016년 7월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hell은 2015년 12월1일 에틸렌 크래커에 대해 기술적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12월4일 HPEO(High-Purity Ethylene Oxide) 및 글리콜류, 12월7일 PO(Propylene Oxide), MPG(Mono-Propylene Glycol), 폴리올(Polyol)류에 대한 불가항력도 선언했다.
트러블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플랜트 배관의 단열재가 부식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크래커는 2015년 4월 증설 공사를 완료하고 에틸렌 생산능력이 96만톤으로 약 20% 확대된 상태였다.
싱가폴 소재 다운스트림 수요기업들은 Shell의 불가항력 선언 이후 대응에 고심해왔으며, 특히 아시아 에틸렌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Primepolymer는 2015년 Jurong 섬에 메탈로센 폴리머 생산설비를 신규건설했으나 Shell의 FM 선언 이후 생산계획을 변경하고 에틸렌을 스팟 조달함으로써 시험가동을 실시했다.
EO(Ethylene Oxide)를 원료로 사용하는 일부 계면활성제 생산기업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싱가폴 석유화학산업 생산량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3월에 걸쳐 매월 12-18%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2016년 1/4분기 에틸렌-나프타(Naphtha)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은 45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5%, 당기순이익은 3381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은 4735억원으로 166.0%, 당기순이익은 3457억원으로 188.6% 급증했고, 여천NCC는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113.9%, 당기순이익도 485억원으로 149.7% 급증했다.
한화토탈, SK종합화학, 대한유화도 영업이익이 각각 3694억원으로 272.6%, 2373억원으로 106.2%, 770억원으로 41.2% 증가했다.
국내기업들은 2/4분기 이후 예정된 일본 Mitsubishi Chemical의 Kashima, 싱가폴 PCS의 Jurong 등 아시아 주요 NCC의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에틸렌 수급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추가적인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Shell이 설비 트러블 원인 규명을 마치고 7-8월경 크래커를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ECC(Ethane Cracking Center) 증설이 확대되고 있어 에틸렌 가격이 2017년부터 하락세로 전환되고 장기적으로 지속된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 상승세도 종료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프타는 2015년 5월 톤당 평균 577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2016년 3월 371달러까지 급락했으며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2015년 10월 494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2016년 3월에는 765달러에 달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