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휴렛패커드(HP)의 신형 노트북에 초슬림 폴리머 전지를 공급한다.
HP가 출시한 노트북 「스펙터(Spectre)」는 두께가 10.4mm에 불과해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HP 스펙터의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선정돼 계단식 구조의 초슬림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HP는 스펙터 개발 당시 초슬림 노트북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원형 배터리 대신 폴리머 배터리를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LG화학에게 관련 기술의 구현 가능성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독자 기술인 「스택앤폴딩(Stack & Folding)」방식을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용 배터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해당 배터리는 두께가 1.6mm로 동전의 1.5배 정도로 매우 얇지만 에너지 밀도를 높여 용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단일 배터리가 아니라 얇은 배터리 2개를 나누어 장착하는 계단식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지속 시간은 늘리고 부피는 줄였다. 완충 후 지속시간은 최대 9시간 30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택앤드폴딩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을 층층이 쌓아 접은 후 전해질을 주입해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배터리 제조 방식인 와인딩(Winding) 기술은 전극을 돌돌 말아 생산하기 때문에 모양을 변형하고 자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스택앤드폴딩은 전극을 셀 단위로 잘라서 쌓고 접음으로써 2mm 미만의 초슬림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고 독창적인 변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전극에 변형이 없어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역시 장점이다.
LG화학은 소형 전지 부문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신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15년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6각 형태의 스마트워치용 헥사곤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으며 스택앤드폴딩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어떤 형태든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가운데 구멍이 뚫린 ㅁ자형 배터리 신제품도 수년 내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