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실시되면서 유럽 화학산업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2016년 6월23일 실시된 브렉시트(Brexit) 찬반 국민투표 결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의견이 51.9%, 잔류 의견이 48.1%로 집계됨에 따라 영국이 43년만에 유럽연합을 이탈하는 것이 결정됐다.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이후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으며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유가가 배럴당 47.64달러로 전일대비 0.55% 폭락했다.
영국 화학공업협회(CIA)의 스티브 엘리엇 회장은 “브렉시트는 영국 화학업계가 바라던 결과가 아니다”라면서 “정부에 유럽연합과 화학제품 무역 관련 협정을 조속히 체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CIA에 따르면, 2015년 영국의 화학‧의약품 산업이 GDP(국내총생산)에 기여한 금액은 150억파운드 이상에 달했으며 수출액은 연평균 500억파운드 수준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최대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의 연구자들이 소속된 영국 왕립화학협회 역시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에 대해 “브렉시트는 연구‧이노베이션 시스템에 커다란 불안 요소”라며 “연구개발(R&D)에 미칠 영향과 기회 등을 파악하는 한편 국제적인 공동연구 지원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화학 메이저 리더들은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에 대해 실망을 표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도 엔화 강세로 에틸렌(Ethylene)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증시는 6월27일 타이 증시가 0.5% 상승했지만 베트남, 말레이지아, 싱가폴, 인도네시아는 0.3-0.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아 화학기업들의 주가는 원료가격이 하락하면서 6월24일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타이 Siam Cement, 필리핀 Petron을 제외한 말레이 Petronas, 타이 PTTGC, 필리핀 JG Summit 등 대부분의 화학기업들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국내 화학산업은 석유화학 수출입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엔화 폭등으로 가격이 오른 일본산 원료를 수입함에 따라 코스트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한때 달러당 102엔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내던 엔화 환율이 7월 들어 103엔대 후반으로 회복되고 있고 아베 총리가 10조엔(약 115조80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투입함에 따라 엔화 강세는 조만간 진정될 것이고 화학산업에 미칠 영향 역시 예상에 비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