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한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기업 JAC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6월 중국 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 생산을 중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AC는 삼성SDI가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함에 따라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판매가 어려워지고 재고만 쌓일 것이라는 우려로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iEV6s」 SUV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JAC의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개발 담당 임원인 왕팡룽은 “삼성SDI가 정부의 인증기업 리스트에 포함돼야만 iEV6s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며 “엄청난 정책 리스크 때문에 판매가 조심스럽지만 정책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6월 JAC로부터 인증 통과 실패에 따른 우려로 전기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배터리 공급을 중단했으나 앞으로 인증을 통과하면 곧바로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15년 11월부터 JAC에게 EV 1800대분인 배터리 800만셀을 공급해왔으며 EV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업과 수요기업이 2년 정도 샘플을 주고받으며 함께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JAC가 당장 배터리 공급선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SDI는 JAC 외에 Foton, Yutong 버스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하면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