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유리기판 증설계획을 철회할 방침이다.
LG화학은 국내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 생산이 감소하고 글로벌 유리기판 메이저들이 중국 현지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파주공장의 증설을 2차례 보류한데 이어 철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공장은 2011년 건설한 이후 2012년부터 양산에 돌입했으며 2012년 4월 7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결정했으나 시황이 악화되자 착공을 2014년 3월에서 2015년 12월31일로 연기했고 2015년 12월에는 다시 2016년 12월31일로 미루었다.
하지만, 국내 LCD 패널 수요가 줄어들고 중국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증설 철회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에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로 전환하고 있어 OLED용 유리기판을 양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양산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수준에 그쳐 상업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증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우려되고 중국시장을 Corning, Nippon Electronic Glass, Asahi Glass 등이 선점하고 있어 해외진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화학은 유리기판에 이어 중국 편광판 추가 증설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3월 Nanjing 소재 No.3 편광판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2016년 말 No.4 라인을 신규가동할 방침이었으나 LCD 패널 및 소재 사업이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림에 따라 증설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자세한 세부사항은 공개할 수 없으나 LCD용 소재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철수를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