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은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2016년 6월 파나마운하가 폭 49미터, 길이 366미터의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은 물론 최대 1만3500TEU급 컨테이너선과 약 92%의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선박의 97%가 통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장 개통하면서 미국산 컨덴세이트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셰일가스(Shale Gas) 붐이 일어나면서 셰일가스의 주성분인 에탄(Ethane)을 화학원료로 사용함에 따라 컨덴세이트 잉여량을 처리하기 위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컨덴세이트 생산량은 2015년 기준 하루 약 150만배럴에서 2020년에는 220만배럴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정제능력은 한화토탈 22만5000배럴, SK에너지 10만배럴, S-Oil 8만배럴 수준이며,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한 현대케미칼도 13만배럴의 스플리터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2012-2015년 컨덴세이트 수입량은 하루 약 33만8266배럴로 석유화학기업들이 82% 가량을, 정유기업들이 나머지 18%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들은 카타르산 컨덴세이트를 19만7792배럴(58%)로 가장 많이 들여오고 오스트레일리아산 4만8567배럴(14%), 적도기니산 2만1193배럴(6%), 러시아산 1만4725배럴(4%), 리비아산 1만2108배럴(3.6%) 순으로 수입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되면서 미국산 컨덴세이트 수입이 늘어나 수입의존도가 높은 카타르산과 경쟁구도가 형성되면 수입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산 컨덴세이트는 앞으로 WTI(서부텍사스 경질유)와 두바이유(Dubai)의 가격 차이, 카타르‧이란 등 기존 수출국의 대응에 따라 수입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미국산 컨덴세이트 수입을 원하고 있어 수입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