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대표 김영섭)가 새만금에 구축하는 스마트팜을 두고 농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LG CNS는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 및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해 3800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의 약 76만평방미터 부지에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구축할 계획으로 첨단온실, 식물공장, 연구개발(R&D) 센터, 가공 및 유통시설, 체험단지, 기타 기반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구축하며 LG화학, LS전자, LG이노텍, LG MMA, LG하우시스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하지만, 팜한농 등 농업 관련 계열사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통해 농업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예정이다.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기존 비닐하우스에 비해 생산성이 9-12배 가량 높고 난방비 절감, 해외기업과 계약재배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스마트팜과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영세한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최근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는 조속히 사업을 중단할 것을 발표하라”며 “비농업인 생산참여 제한을 법제화해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LG CNS는 농민단체의 반발을 의식한 듯 다양한 상생 계획안을 내놓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농업 진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익성 향상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력모델”이라며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는 것은 농민이나 재배 전문기업에게 위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민들이 직접 재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해외 전문 재배기업의 참여를 도모해 농산물을 전량 수출함으로써 국내 농가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해외 투자기업과 공동으로 농업지원 서비스기업을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다.
농업지원 서비스기업은 △스마트팜 설비 구축 및 유지보수 △재배 컨설팅 및 교육 △농업설비 R&D △냉난방, 관수, 재배 기자재 공급 △물류 및 해외유통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전국농민회총연맹은 LG CNS의 상생 계획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종혁 정책부장은 “대기업에게 하루이틀 속아온 것이 아니다”며 “LG CNS가 말하는 협업은 결국 통제로 이어지고 현장의 농민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