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처리 소재 생산기업들은 초순수설비 국산화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초순수설비 시장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이 대부분으로 2015년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순수설비는 전처리공정, 순수처리공정, 초순수처리공정, 후처리공정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대부분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다.
순수처리 공정은 역삼투장치, 탈기장치, 이온교환장치가 투입되고 있으며 역삼투장치가 가장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초순수처리 공정은 자외선 살균, 산화장치, 이온교환 장치, 한외여과 장치가 투입되고 있으며 한외여과가 최종 여과공정으로 미립자, 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후처리 공정은 재이용이 가능한 공정으로 역삼투 장치, 활성탄 흡착 장치, 이온교환 장치, 자외선 산화 장치 등으로 구성되고 있다.
수처리 필터, 이온교환수지, 활성탄 등 수처리 소재는 국내 생산기업들이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나 초순수설비는 Kurita Water, Nomura Micro 등 일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내부 소재를 저렴한 국산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일본기업들이 품질 위험성을 제기하며 전환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 초순수설비 생산기업들은 활성탄, 이온교환수지로 미국, 유럽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RO(Reverse Osmosis), MF (Micro Filtration), UF(Ultra Filtration) 필터는 일본산을 채용하고 있다.
이온교환 장치에는 이온교환수지가 투입되고 있으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을 Dow Chemical이 장악하고 있고 삼양사가 2016년 이온교환수지 2만톤플랜트를 완공해 본격적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초순수설비 생산기업들은 Dow Chemical 생산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초순수 소재 시장은 설비 국산화를 선행화한 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설비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에 투입되는 초순수설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R&D(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나 기술적 문제로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원천기술은 미국, 유럽이 보유하고 있고 상용화 기술은 일본이 우위에 있어 국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순수설비는 이온교환 공정만 투입했으나 1980년대 이후 RO, MF, UF 등 필터를 개발해 필터기술이 도입됐다.
이온교환 장치는 대부분 전기이온 제거에만 채용되고 있으며 초순수 설비 대부분 필터장치가 대체하고 있어 국산화가 필요하나 초순수용 필터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초순수용 소재는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으나 대기업들은 초순수설비 국산화에 관심이 없고 일본기업들과 제휴해 수익 창출에만 관심이 높으며 중소기업은 영세해 투자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또 대부분의 소재 생산기업들이 초순수용 상업화를 위해 국내 수요기업들과 협력해 테스트를 거듭해야 기술격차를 좁힐 수 있으나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아 국산화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Toray에게 인수된 웅진케미칼은 순수용 필터 생산이 가능했으나 초저압 및 초순수용 역삼투막은 국내 경험과 수요 부족으로 선도기업인 FlimTec, Nitto Denko, Toray와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케미칼이 Toray에게 인수됨에 따라 역삼투필터는 국산화를 시도하는 생산기업이 사라지고 초순수설비와 동시에 필터도 국산화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