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새만금 스마트팜 사업 철회 결정을 내렸다.
LG그룹은 LG CNS의 주도 아래 LG화학, LS전자, LG이노텍, LG MMA,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해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의 약 76만평방미터 부지에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 및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한 시설로 기존 비닐하우스에 비해 생산성이 9-12배 가량 높고 난방비 절감, 해외기업과 계약재배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LG그룹은 총 3800억원을 투입해 첨단온실, 식물공장, 연구개발(R&D) 센터, 가공 및 유통시설, 체험단지, 기타 기반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농민단체들이 스마트팜 및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영세한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팜한농 등 농업 관련 계열사를 참여기업에서 제외시키고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는 것은 농민이나 재배 전문기업에게 위탁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마찰을 해소하려 노력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LG CNS는 이르면 8월 중으로 백지화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2022년까지 장기 투자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초기에 농민단체와의 마찰을 해소하지 못한 채 강행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스마트 바이오파크 프로젝트는 2012년 동부팜한농(현재 팜한농)이 화성시에 수출용 토마토를 재배할 유리온실을 건설했다가 농민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을 접었던 사례에 이어 2번째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