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 사업이 국내 화학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
화장품 원료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품질 및 코스트 경쟁력을 갖춘 차별제품이 요구되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화장품 원료 시장은 일본, 미국 등 수입제품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화장품 수입액도 2013년 97만1963달러에서 2014년 104만7569달러로 증가했으며, 화장품 원료 수입액은 2013년 18만7761달러에서 22만4468달러로 늘어났다.
원료는 BASF, Dow Chemical 등 글로벌 메이저들이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수입량은 2014년 기준 미국 5만7989톤, 일본 4만3887톤, 독일 3만2541톤, 중국 1만9334톤, 프랑스 1만5231톤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원료는 기초소재, 첨가제, 기능성 소재로 구분되나 국내기업들은 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어 기초소재 및 첨가제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기초소재는 오일, 왁스, 계면활성제, 알코올, 다가 알코올, 파우더용 무기화학 소재 등이 있고 첨가제는 향료, 보존제, 색소 등이 있으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원료는 미국, 일본, 독일 등 기술노하우가 풍부한 선진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화장품의 코스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장품 원료의 국산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화장품 원료는 투자액 대비 매출규모가 작고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기 어려워 국내 화학기업들은 직접적인 신규투자를 지양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 주도하고 있어 내수시장 점유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원화학이 계면활성제, 다미화학이 천연·기능성 원료, 바이오랜드가 천연화장품, 에이씨티가 한방화장품, 대봉엘에스가 계면활성제 및 천연화장품, KCI가 계면활성제 및 폴리머를 생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원료는 우수한 기술력이 요구되나 신규투자를 하기에는 매출규모가 작아 대기업들의 진입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SKC는 화장품 원료 생산기업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해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오랜드가 생산하고 있는 화장품 원료는 약 300가지에 달하고 있으며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알부틴(Arbutin) 등 40-50가지는 해외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SKC는 2014년 바이오랜드의 지분 13.9%를 393억원에 인수하며 총 지분율을 23.6%로 끌어올려 최대주주로 부상했고 국내 및 중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화장품 원료 사업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바이오랜드는 천연화장품 원료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매출액은 2013년 710억2978만원, 2014년 769억8785만원, 영업이익은 2013년 131억5710만원, 2014년 160억5161만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화학기업의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이 쉽지만은 않지만 SKC의 바이오랜드 인수처럼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화장품 원료 사업은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 거래처를 확보하면 수요가 급감하는 일이 적고 꾸준한 R&D(연구개발)를 계속하면 양호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기술적 지식과 영업 노하우의 결합이 시장진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품질과 기술이 우수해도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어 트랜드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도 요구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에서 신약 개발이 뜨고 있지만 화장품 원료 사업도 유망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화학기업들의 신 성장동력으로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