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이 유럽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에 3번째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헝가리 Goed 소재 기존 PDP(Plat Display Panel) 공장을 EV 배터리 공장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고 공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총 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생산능력은 순수EV 기준 5만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울산공장과 중국 Xian공장에 이은 3번째 공장으로 기존 디스플레이 공장을 활용함으로써 건축 기간 및 비용을 절감했으며 BMW, 아우디(Audi) 등 주요 자동차기업이 인접해 있는 만큼 물류비 절감은 물론 니즈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주목된다.
또 2015년 인수한 배터리팩 전문기업 Magna Steyr(현 SDIBS)가 소재한 오스트리아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배터리셀부터 팩까지 일괄 생산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세웅 삼성SDI 부사장은 “헝가리 공장 건설로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SDIBS와의 시너지를 통해 유럽 자동차기업의 다양한 요청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EV 시장규모는 2016년 263만대에서 2020년 486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폭스바겐(Volkswagens)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시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5년 10월 Xian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2016년 초 케미칼 사업을 롯데에게 매각해 확보한 3조원을 활용해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약 10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삼원계 배터리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모범기준 인증 적용 여부를 필수로 지정했다가 제외하는 등 EV 배터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중국이 아닌 다른 해외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헝가리 공장을 착공했으며 미국 공장 건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