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겨울철 성수기에도 낮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확대, 파나마운하 확장, 일본과 한국의 조달처 분산화, 화물선의 운임 하락 등이 LPG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 업자들이 탱커 등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LPG 시황 지표인 아람코(Saudi Aramco)의 8월 계약가격(CP)은 프로판이 톤당 285달러로 전월대비 10달러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한 2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고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탄은 290달러로 20달러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015년 겨울철 성수기에는 12월 계약가격이 프로판 460달러, 부탄 475달러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LPG 가격은 6월 확장 개통된 파나마운하로 대형 LPG선의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면 희망봉을 경유했을 때에 비해 해항기간이 절반 정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LPG선은 2017년까지 세계적으로 70척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중국, 한국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산 LPG를 주로 들여왔으나 미국, 오스트레일리산 수입을 확대하며 조달처에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특히 미국산 LPG 재고량이 2015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사우디산 LPG 수입 비중이 2005년 38%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5년에는 9.7%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파나마산은 25.6%로 1위로 올라섰다.
서방국가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산도 아시아 수출을 늘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운시황도 낮은 수준을 계속하고 있다. 대형 탱커 운임지수 월드스케일(WS)은 최근 고점을 찍은 2016년 3월부터 7월 사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 타이완 등 동북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은 나프타(Naphtha) 대체원료로 LPG 사용을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